노태웅 TAEWOONG, RHO


  Artist Biography

몽환적 고향 풍경의 화가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계절적 변화에 따른 고향의 모습들이 파노라마처럼 향수를 자극한다. 빛은 계절에 따라 변신을 하는 듯 그의 그림은 태어난 곳이라는 하나의 본질적 지점으로 우릴 인도한다. 어머니의 쓰다듬던 거칠지만 따뜻한 손길이 느껴지는 듯하다. 상업적 의도없이 오로지 자신의  그림 세계를 구축하는 작업의 혼신을 쏟아붇는 작가 노태웅,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부뚜막에 앉아 불을 때며 가마솥 밥을 짓던 어린 시절 추억들이 되살아난다. 그는 작은 화폭에 우리가 기억하는 고향의 요소를 모두 담아낸다.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세파에 시달린 영혼의 상처들이 치유되는 듯 행복감을 자아낸다.


서용석(徐龍錫-문학박사) 글 중에서  

Exhibitions

SOLO EXHIBITIONS


2018  GALLERE BHAK Roh Tae-Woong Invitation Solo Exhibition, Seoul

           Taewoong Rho Solo Exhibition, Son Gallery, Tongyeong

2017   Taewoong Rho Solo Exhibition, Jeju Museum of Contemporary Art   

           MAKE Gallery Roh Tae-Woong Invitation Exhibition, Seoul

2015   United Gallery Roh Tae-Woong Invitation Solo Exhibition, Seoul

2013   Roh Tae-Woong’s Memories on Dabu-dong, Daegu Culture and Art Center

2010   Millenium Seoul Hilton Special Invitation Exhibition, Millenium Seoul Hilton

2009  Roh Tae-Woong Exhibition, Insa Art Center, Gallery Luben

2008  Dongsung Gallery Roh Tae-Woong Invitation Exhibition, Seoul

           Beijing Jiahua Gallery Roh Tae-Woong Invitation Exhibition, China

           Sejong Gallery Roh Tae-Woong Invitation Exhibition, Seoul 

           JUNO Art Gallery Roh Tae-Woong Invitation Exhibition, Daegu

2007  Yeemock Gallery Roh Tae-Woong Invitation Exhibition, Seoul

2005  Roh Tae-Woong Exhibition, Lotte Gallery, Seoul

2003  Roh Tae-Woong Exhibition, Daegu Culture and Art Center

           MANSOUR+HILL Roh Tae-Woong Invitation Exhibition, Australia



1998  Roh Tae-Woong Exhibition, Daegu Culture and Art Center

1996  Dongsung Gallery Roh Tae-Woong Invitation Exhibition, Seoul

1993  Green Pan Gallery Roh Tae-Woong Invitation Exhibition, Seoul

          Maek Hyang Gallery Roh Tae-Woong Invitation Exhibition, Daegu

1991  Songwon Gallery Roh Tae-Woong Invitation Exhibition, Seoul

          Hanil Gallery Roh Tae-Woong Invitation Western Painting Exhibition,Busan

          Art House Gallery Roh Tae-Woong Invitation Exhibition, Japan

1990  Matsukawa Gallery Opening Commemorative Exhibition, Japan

          Maek Hyang Gallery Roh Tae-Woong Invitation Exhibition, Daegu

1988  Songwon Gallery Roh Tae-Woong Invitation Exhibition, Seoul

1986  Maek Hyang Gallery Roh Tae-Woong Invitation Exhibition, Daegu


GROUP EXHIBITIONS


2017  Paintings with Poems, Gallery Seorim

2016  Daegu-Chengdu International Exchange Art Exhibition, Daegu Culture and Art Center

         Daegu-Jiangsu Sheng Photography and Art Exchange Exhibition,Daegu Culture and Art Center

         Sendai –Daegu International Art Exchange Exhibition, Japan

         Encompassing Daegu Art, Daegu Arts Center

2015  Daegu – Budapest International Art Exchange Exhibition, Daegu Culture and Art Center

         Special Exhibition for Cover Artists of Art World- Unfold 70 Years of Korean Arts, Gallery Art World

         Pyeongchang Biennale Special Exhibition – POST Park Su-Geun, Pyeongchang

2014  Daegu Established Artists Invitation Exhibition, Daegu Culture and Art Center

2013  Gyeongju Art 2013, Gyeongju Gymnasium Daegu · Shanghai Exchange Exhibition, Daegu Culture and Art Center

2013  Daegu International Network, Suseong Artpia

         Beautiful Works, Beautiful Relations, Jin Gallery, Seoul

2011  Paintings with Poems, Gallery Seorim

         Korean Contemporary 100 Artists Invitation Exhibition, Exhibition hall of Gyeongju International Culture Expo

         Beautiful Waterways, Seoul Arts Center, Seoul

2010  Daegu Art Fair, EXCO

         Rediscovery of Landscapes, Gallery Sohyeon

         Beautiful Mountains and Streams, Seoul Arts Center

         33th Anniversary Exhibition of Sun Gallery, Sun Gallery, Seoul

         34th Anniversary Exhibition of Mack Hyang Gallery, Mack Hyang Gallery

2009  Fall with Yearning, Gallery Seorim, Seoul

         17th Anniversary of Diplomatic Relations Establishment between Korea and China, Sunshine International Art Museum, China

         Beautiful Mountains and Streams, Sejong Culture Center, Seoul

2008  Daegu Art Fair, EXCO

         Korea Art 43 Invitation Exhibition, Gallery Tableau

         Size 300 Invitation Exhibition, Gallery Prado

2007  Daegu Art,2007, EXCO

           Mokwoohoe-Uzbekistan International Exchange Exhibition,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Midsummer Night’s Sonata, Exhibition Hall of National Lighthouse Museum

         Our Land, Our People’s Breath, Exhibition Hall of Gwangju

         Folklore Museum

2006  Daegu-Saint-Petersburg Art Exchange Exhibition, Daegu Culture and Art Center

           Scent of Heart Seen through Paintings, Gallery Tableau

           Comprehensive Exhibition for 21C Korea·France

           Representative Figurative Artists, Sejong Culture and Art Center

           Heart of 120 Korean Artists, Sejong Culture and Art Center



2005  Daegu Gyeongbuk Art in Korean Contemporary Art, Cian Art Museum

         EUROPE GENEVA ART Fair, GENEVA PALEXPO

         Image and Code – Freedom from Nature, Dongje Art Museum

         Chaumont Exhibition, France

         Korea Art Festival, Sejong Culture and Art Center

2004  Mokwoohoe – Vietnam Artists Exchange Exhibition, Sejong Culture and Art Center

           Daegu – Milano Art Exhibition, Daegu Culture and Art Center

           Mokwoohoe – Pakistan Joint Exhibition, Seoul Museum of Art

2002  Korea International Art Fair, BEXCO, Busan

2001  14 Figurative Artists Exhibition, Gongsan Gallery

         Landscape of Landscapes, Busan Museum of Art

2000  Millennium Environmental Art Exhibition, Seoul Museum of Art

1999  Oh, Korea, Gallery Sang, Seoul

         Roads of Korea, Seoul Arts Center

1998  Daegu – Shanghai International Exchange Exhibition, Daegu Culture and art Center

         Korea International Exchange Exhibition, Gungsung

         Museum, Sendai, Japan

1997  70 Year History of Daegu Art, Daegu Culture and Art Museum

1996  Korea Gallery Association Art Festival, Seoul Arts Center,

         Jungang Gallery selected

         Surmounting Notions ‘Unusual Materials-Expression’, Daebaek Plaza Gallery

1995  Status of Korean Art, Baeksang Gallery, Seoul

1994  Korea·Russia Artists Invitation Exchange Exhibition, Exhibition Hall of Russia Artists Alliance

         Perspective on Art of the 90s, Johyeong Gallery, Seoul

1993  Works on DMZ, Seoul Museum of Art

         Jeju Shilla Art Festival, planned by Gana Gallery

1992  Selected Artists Invitation Exhibition, Seoul Newspaper Gallery

         Spiritual Flow of Tradition, Restoration of Korean Identity, Seonam Art Museum, Seoul

         Yanghwa Same Generation Exhibition, ARARIO Gallery, Daejeon

         Restoration of Humanism, Gallery Focus, Seoul

1991  Tokyo International Art Show, Matsukawa Gallery, Tokyo, Japan

1989  Today’s Local Artists, Geumho Museum, Seoul

1988  Korean Gallery Association Art Festival, Hoam Gallery, Songwon Gallery selected

1986  Korean Gallery Association Art Festival, Deoksugung Contemporary Art                           Museum, Mack Hyang Gallery selected




마음이 아니면 절대 할 수 없는 일 - 노태웅의 작업에 대해

글/ 박준헌(미술이론)



마음이다.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 있다. 세상은 마음으로 말미암아 이뤄지기도 하고 부서질 수도 있다. 마음으로 하는 일은 다르다. 그래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지켜보지 않아도 할 수 있다. 모든 것의 근본은 마음이고, 이 마음으로 말미암아 살아갈 수 있다.



눈이 아니다 

압축된 언어를 사용하고 SNS를 끼고 사는 시대의 감수성은 예술의 소비방식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림과 시와 소설 보다는 영화와 광고가 시대를 대변하고, 일 초에 몇 번씩 바뀌는 현란한 이미지들은 우리의 삶 속에 스며들어 일상을 그 패턴에 맞춰 익숙하고 길들여지게 한다. 이러한 감각의 바탕을 이루는 기관은 ‘눈’이다. 보는 것이야 말로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감각의 원천이 되었고, 그 기저에는 “보여야 소비할 수 있다”는 자본의 강령이 자리한다. 어느 글에선가 이러한 시대를 ‘감각의 제국, 기술의 지옥’이라 표현한 적이 있다.

이러한 시대에 캔버스와 오일을 재료로 정서적 충격이나 드러나지 않았던 감각적 증표들을 현실세계에 구축하여 그 체험을 의미 있게 만들고 공유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서점의 구석에는 여전히 종이책 시집(詩集)이 진열되어 있고, 출간되고 있으며, 여전히 수많은 전시회에 수많은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다 마음이 시켜서 하는 일들이다.

노태웅은 현대미술 작품이 어렵다는 선입관을 불식시킨다. 화면을 구축하고 있는 이미지가 고향에 대한 향수와 우리의 자연에 대한 정서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지식과 철학으로 일관되어야 하는 현대미술의 관념이 최소화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그의 작품은 타인이나 전문가의 해석이나 평가 혹은 감정을 위탁할 필요가 없다. 그냥 관객이 독자가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다. 어쩌면 이 글 조차도 그의 작품에 대한 상투적인 해석의 일부일 수밖에 없음을 고백해야겠고, 진정한 작품과의 일체(一體)를 방해하는 사족이 될 수도 있다.

좋은 그림은 시대와 현실을 넘어 유동하는 것이고, 부르지 않아도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그러한 작품은 보통 작가의 마음을 담은 ‘진솔한 고백의 언어이며 몸짓’이다. 이러한 고백은 자신을 드러내면서 또한 동시에 자신을 지우고 우리에게 열려 있다. 노태웅의 작품이 가지는 첫 번째 미덕은 바로 이러한 진솔함인데, 그 진솔함이 바탕이 된 작품에서 예기치 않은, 잊어버리고 살았던 감정을 만날 수 있게 한다. 나아가 그 감정이 상투적으로 살지 않으려는 ‘자존(自存)’의 문제를 상기시킬 수 있다면 그의 마음에 아주 조금은 다가선 것이다.


머리가 아니다 

감각과 기술이 바탕인 자본의 제국에서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의외로 드물다. 매뉴얼과 자본의 강제가 우선하고 나를 감싼 주변의 시선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누가 보고 있을 때 하는 것은 누구나 하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누가 보고 있지 않더라도,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묵묵히 그 것을 해나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역시 다 마음이 하는 일이다. 그 마음이 숙명이 되고, 그 숙명이 진실이 되고, 그 진실이 나를 사랑할 수 있게 하고, 그 사랑으로 우리는 자유로울 수 있다.

이제까지 우리는 개념과 해석이 현대미술의 정령이라 생각했고 교육 받았다. 이러한 교육적 관념을 가진 세대들에게 노태웅의 작품은 고로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역시 상투적인 생각이며 마음을 열고 그의 작품에 다가서지 못한 경우이다. 마음으로 그의 화면을 볼 수 있다면 누군가를 부르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부르지 않아도 되돌아보는 나를 마주할 수 있다. 예측을 깨뜨리거나 현란하거나 주목해 달라고 소리치지 않는 그의 작품은 무심하고도 예리한 고독을 들이닥치게 한다. 그 고독의 공간에서 우리는 진심을 토로할 수 있다. 그 공간을 혹은 마음을 요약하거나 해석하기는 나의 능력 밖의 일이며, 그저 마음을 다잡고 다시 다잡을 뿐이다.

그의 작품은 어떤 고백이다. 그 고백을 통해, 그 고백 안에서 미지의 세계를 만나고 자유로워진다. 이때 그의 작품은 해석이 아닌 체험이다. 익명의 사랑 같은 이 매력적인 체험.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반드시 독자적인 체험이다. 누군가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완전히 개인적인 행위이고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이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경험을 남에게 의탁하고 타인의 감정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간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우리는 전적으로 나의 정신세계와 마음으로 부딪쳐야 한다. 거기서 파생되는 미약한 파장과 진동을 경험할 때 자존이라는 진정한 의미를 각성할 수 있고,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노태웅의 작품은 화면상은 과거이지만 공간상은 나와 같이 있다.


다시, 마음이다 

그의 작품은 그와 닮아 정제되고 진중하다. 고도의 사색과 집약된 감정은 미술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에 상관없이 공감할 수 있고, 사유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그의 수도자적인 삶과 고독한 숙명을 지닌 예술가의 붓질이고 그것이 가치 있는 삶을 다져가는 과정이라는 작가의 고백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세속적 욕망이 어느 때보다도 예술가들을 부추기는 시대이고 자연스러운 시대에 삶과 예술 사이에서 진정한 자유의 계기를 찾아가는 그의 작품은 자본의 시대에 사람으로, 마음으로 회귀하려는 아주 작은 몸짓이다. 그 몸짓은 가식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본연의 어떤 마음이며 그 마음에 대한 동요이고 그 동요에 의한 행위이다. 오롯이 나의 마음을 부딪치는 작품.

“친구든 원수든 감상자의 존재야 말로 최종적으로 작품의 가치를 실현하는 근거”라고 말했던 중국의 예술평론가인 인지난(尹吉男) 선생의 말처럼 노태웅의 작품이 가지는 가치의 근거는 결국 우리의 몫일 것이며, 그 가치에 대한 검증은 학습된 지식이나 전문가에게 의탁한 감각보다는 각자의 마음이라는 돋보기를 비추는 것에서 부터다. 그리하여 진정으로 응축된 내면의 독백을 들을 수 있다면 우리는 이미 그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역시 마음으로 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