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숙 MINSOOK, JANG(b,1968)
우주를 닮은 화면
그의 작품은 강요하지 않는다. 거창한 철학이나 미학적 담론을 주지시키기 위해 설득하거나 교조적인 시선으로 억압하지도 않는다. 때문에 그의 작품은 세상을 연민하지도 포장하지도 않는다. 그냥 나를 이해하고 발견하기 위한 것이다. 거대한 우주에서 한없이 미약한 개인이고 잠시 머무르다 떠나는 존재일 수밖에 없지만 결국 내가 그 세계를, 그 사람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지 사랑할 준비가 되었는지를 끊임없이 자문한다.
나를 이해하고 발견하기 위해 마주한 세계, 미시적이고 개별적인 세계라 할지라도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이지를 아주 느리지만 진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그의 작품과 세계.
그래서 숙연하다.